삼성전자의 One UI, '최상단 플랫폼' 목표로 달리는데...구글·앤트로픽, MCP 공개에 "삼성전자가 하려던 것 누구나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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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삼성전자가 One UI로 '최상단 플랫폼' 지위를 확보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는 배달·생필품 주문·음악 스트리밍·스마트홈 등 각 분야 앱을 별도로 써왔지만, OS(운영체제) 단위에서 AI를 연동해 모든 앱을 말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면 '플랫폼 위에 선 플랫폼'이 될 수 있다. 문제는 경쟁자다.
One UI는 점차 OS의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월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One UI를 가리켜 "AI 에이전트를 시스템 레벨에 통합했다"고 밝혔다.
One UI는 OS의 코어와 직결돼 있다. 아직 안드로이드 OS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디자인만 바꾸는 수준도 아니다.
삼성전자가 OS 레벨에까지 손을 뻗은 이유는 AI를 결합해 최상단 플랫폼의 지위를 갖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내막을 잘 아는 A씨는 "One UI가 기존 안드로이드 OS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One UI는 사용자 눈에 보이는 디스플레이적 요소를 담당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OS적 요소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한 것은 서드파티 앱을 많이 연결하려는 노력이 분명히 보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캘린더·노트 등 자체 제작 앱뿐만 아니라 서드파티 앱들도 AI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것이다.
다수의 서드파티 앱이 One UI와 연결되면 사용자는 말만으로 스마트폰에 설치된 모든 앱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
이전에는 용도에 맞는 앱을 손가락으로 터치해 열고, 스크롤한 뒤 주문하기 버튼을 눌렀다면 이제 "물티슈 주문해줘"라고 말만 해도 최상단 플랫폼이 알아서 앱내 주문을 완료하는 것이 삼성전자가 그리는 미래다.
가전제품에 쓰이던 타이젠 OS도 'One UI 타이젠'으로 이름을 바꿨다. 타이젠 OS가 모바일의 One UI와 같은 커널 구조를 가질 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연결성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빠른 속도로 삼성전자의 비전을 따라잡고 있다.
이미 실현한 케이스도 있다. AI 모델 클로드를 가진 앤트로픽이 지난 2024년 11월 MCP 도구를 공개하면서다.
MCP는 AI 모델이 다양한 외부 데이터와 연결돼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일종의 '규약(protocol)'이다.
동일 규약을 사용함으로써 누구든 한 AI와 다른 AI, 또는 외부 데이터나 프로그램을 연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AI 연구가 B씨는 "USB 포트들이 모두 C타입으로 통일된 것을 연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는 AI 모델들 마다 각기 다른 언어를 쓰는 느낌이었다면, 이제 통신 규약을 통일해서 모두 서로 호환되는 인터페이스를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며 "정확히 삼성전자가 하려던 것을 누구나 할 수 있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One UI로 추구하는 비전을 '프로토콜 단일화'로 먼저 구현한 사례는 이미 온라인에 공개되기 시작했다.
한 프로그래머는 스마트폰에 말로 일정을 이야기하면 여러 AI가 동시다발적으로 활약하며 캘린더에 일정을 등록하고 친구와 가기 좋은 식당도 추천하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구글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1일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A2A' 프로토콜을 공개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음성, 비디오 등 다양한 AI 에이전트들이 이미 많다. 이 에이전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개방형 프로토콜이 A2A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타 회사의 서비스도 A2A를 쓰면 개발자가 손쉽게 모두 연결할 수 있다. 구글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2A도 MCP 프로토콜의 일종인 만큼 이제 표준화의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가 관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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