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만실' 옛말…폭싹 속은 숙박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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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만실은 꿈도 못 꿔요.”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인천지역 숙박업계가 울상이다.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관광과 같은 선택적 지출 비용이 줄면서 숙박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17일 한국농어촌민박협회 인천지부에 따르면 수도권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강화·옹진 숙박업계의 올 3월 매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최대 30% 감소했다.
강화에서 펜션을 운영 중인 A씨는 “그동안 주말 장사는 걱정이 없었는데, 계속되는 불경기와 내수 부진으로 주말에 만실인 곳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경기가 워낙 안 좋아 사람들이 소비를 잘 안 하다 보니 이러한 결과가 초래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옹진군 한 펜션 운영자 B씨도 “전국적으로 요즘 숙박업계가 어려워 2~3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10~15% 감소했는데, 강화·옹진은 특히 더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숙박할인권 지원사업'에 강화·옹진 지역이 수도권으로 묶여 배제됐는데, 6월 사업에는 지역이 포함돼 숨통이 트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유명 호텔들이 위치한 영종도 한 호텔 관계자도 “평일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외국인 대비 내국인 투숙객이 다소 줄었다”고 전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3.8(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3.8%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숙박·음식점의 매출을 기반으로 작성된 서비스업 생산지수다.
지수는 지난해 1월을 제외하고는 2023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22개월째 하락했다. 이는 지수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장기 부진 기록이다.
결국 이런 현상은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여가 등에 대한 소비를 줄이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3으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비상계엄이 있던 지난해 12월 최저점을 찍은 후 지난 2월 95까지 올랐지만 다시 하락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여가는 선택적 지출에 포함되기 때문에 불경기에 소비를 가장 먼저 줄이는 품목”이라며 “고물가와 불경기가 겹치는 데다 미래 전망 또한 밝지 않다 보니 숙박 업계의 불황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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