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바둑계, 변상일 LG배 우승 인정 못한다…'한국 대회 불참하라' 목소리도
컨텐츠 정보
- 206 조회
- 3 댓글
- 목록
본문
中바둑계, 변상일 LG배 우승 인정 못한다…'한국 대회 불참하라' 목소리도
입력2025.01.25. 오전 1:21
기사원문한·중 다른 경기룰이 논란의 발단…커제 9단의 재대국 요구는 상식 밖 '생떼'변상일 9단(가운데)이 LG배 기왕전 시상식에서 홍준호 조선일보사 대표이사(왼쪽), 정정욱 LG 전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제29회 LG배 기왕전 시상식이 조선일보사에서 24일 열렸다. 시상식에는 주최사 조선일보사 홍준호 대표이사와 박은호 문화사업단장, 후원사 ㈜LG 정정욱 전무, 주관사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시상은 중국의 커제 9단이 결승3번기 최종국 결과에 불복하며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아 우승자 변상일 9단에 대한 시상만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홍준호 대표이사가 트로피를, 정정욱 전무가 3억 원이 적힌 상금보드와 꽃다발을 우승자 변상일 9단에게 전달했다.
변상일, "커제 선수 입장도 충분히 이해"
변상일 9단은 "승부가 찝찝하게 끝나서 마음이 불편하고, 커제 선수 입장도 충분히 이해된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LG배 기왕전 시상식에서 우승 소감을 전하고 있는 변상일 9단.(사진 한국기원 제공)
이번 LG배 결승전은 1997년생 한·중 동갑내기 라이벌인 변상일 9단과 커제 9단의 대결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특히 변상일 9단이 역대 전적에서 6전 전패를 당하고 있던 터라 변 9단의 반격이 어떻게 펼쳐질지가 한국 바둑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였다. 커제 9단도 오랜만에 밟는 결승무대에서 불꽃 튀는 승부가 예측됐다.
예상대로 지난 20일 치러진 결승1국에서 두 사람은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시종일관 엎치락뒤치락하던 이날 승부는 끝내기에 접어들면서 변상일 9단이 승세를 굳히는가 싶었으나 작은 실수 하나로 역전을 허용해 커제 9단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과 중국의 다른 '집 계산법'이 문제의 불씨
하루를 쉬고 22일 벌어진 결승2국에서는 이번에 논란을 일으킨 '사석 관리'가 문제로 떠올랐다. 한국과 중국의 바둑룰이 다른 탓에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중국 바둑은 대국이 끝난 뒤 반상에 남아 있는 흑돌과 백돌의 개수를 세어 승자와 패자를 가린다. 따라서 자신이 잡은 상대편의 돌, 즉 사석의 관리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잡은 돌을 상대에게 되돌려 줘도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대국 중에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 바둑에서는 반상에서 자신이 지은 집의 수로 승패를 가리는데, 반드시 자신이 잡은 상대의 돌로 상대의 집을 메운다. 따라서 한국 바둑에서는 사석 관리 문제가 아주 중요하다. 사석을 상대의 시야에서 감춰 상대의 형세 판단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한국 바둑에서는 서로가 사석의 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사석은 반드시 사석통에 보관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사석통은 두 대국자의 눈에 잘 띄는 곳에 놓는다. 이를 위반할 경우 1회 적발 시 경고와 함께 2집을 제하는 벌칙이 주어지고, 2회 적발되면 심판이 반칙패를 선언하도록 하고 있다. 비신사적 행위로 간주하는 것이다.
심판 등 대회 관계자들이 커제 9단에게 규칙 위반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바둑TV 캡처)
바둑에서는 이 외에도 부채 소리를 크게 내거나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상대가 대국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 등의 비신사적 행위들에 대해 각각의 제재와 벌칙을 규정해 두고 있다. 이런 제재와 벌칙은 한국뿐 아니라 모든 나라들이 각국 바둑문화에 맞게 제정해 두고 있으며,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세계대회 때는 각국이 협의 조정해 적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원은 지난해 '한국이 주최국인 대회에서는 한국룰에 따라 사석은 반드시 사석통에 보관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벌칙과 반칙패 등이 선언된다'는 내용을 각국 바둑협회에 공지했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삼성화재배에서도 이 규정이 준용됐으며, 모든 승부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잇단 경고에도 같은 실수 반복한 커제
하지만 커제 9단은 이번 대회 결승2국에서 사석을 사석통이 아니라 바둑판 근처에 아무렇게나 놓아 뒀다. 사석 수를 속일 의도는 없었겠지만, 이로 인해 변상일 9단이 사석 수를 명확하게 헤아릴 수 없게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에 심판이 1차 위반 때 경고와 함께 2집 공제의 벌칙을 부과했으며, 이후에 같은 행위가 반복됨에 따라 심판이 반칙패를 선언했다. 선수들이 룰을 지키도록 해야 하는 심판으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조치였다.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 세계대회 결승이라고 해서 규정 위반을 눈감고 넘어갔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기에 중국기원과 커제 9단도 일단 수긍하고 넘어갔다.
대국장을 나가고 있는 커제 9단.(사진 바둑TV 캡처)
그러나 결승2국에서 반칙패를 당한 커제 9단이 결승3국에서도 똑같은 행위 위반을 반복했고, 또다시 심판의 경고와 함께 2집 공제의 벌칙을 받게 되자 이번에는 대국 현장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심판이 대국 흐름을 방해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로 인해 대국이 일시정지된 뒤에는 대국 속개가 아니라 아예 재대국을 요구했다. 당시 인공지능 승부 예상치에서 자신이 이길 확률이 1%도 안 되는 바둑을 처음부터 다시 둬야 한다고 '생떼'를 부린 것이다. 이날 바둑에서 커제 9단은 초반 좌변 전투에서 큰 착각을 일으켜 당장 돌을 던져도 무방할 민큼 불리한 국면해 처해 있었다. 문제가 된 시점에서 인공지능은 변상일 9단이 23집이나 이기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에 한국기원은 커제 9단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국룰에 따라 대국을 속개할 수 있도록 중국기원 및 커제 9단과 협의했다. 하지만 커제 9단은 불응한 채 결국 대국장을 떠났고, 심판은 대회 규정에 따라 변상일 9단의 기권승을 선언했다. 이후 커제 9단은 이날 열린 시상식에 불참하고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LG배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자국 바둑팬들에게 전했다. 중국기원 측도 LG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성명서를 내놓았다. 다만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은 밝히지 읺았다.
한·중 바둑계 감정싸움 격화될 수도…
중국기원과 커제 9단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중국 언론과 바둑팬들 사이에는 한국 바둑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변상일 9단 개인을 험담하는 소리도 쏟아진다. 한·중 양국의 우호적이던 바둑교류 흐름이 격랑에 휩쓸릴 조짐마저 보인다.
한 언론은 "한국에서 0승으로 우승하는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검은손이 이번 대회에서 승리했다"고 비꼬았고, "앞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중국 선수들이 불참해야 한다"는 등의 댓글도 잇따랐다.
그러나 한국가원은 현재로서는 어떤 대응 반안도 내놓을 수 없는 처지다. 이미 시상식까지 마친 대회에 더 이상 취할 조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한국의 모든 대회에 적용하고 있는 룰대로 진행할 결과를 외국 선수가 불합리하다고 주장한다는 이유로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한국기원은 한국과 중국의 바둑룰이 다른 데서 빚어진 이러한 사달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내 '사석 관리' 규정의 손질 여부를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제29회 LG배 기왕전 시상식이 조선일보사에서 24일 열렸다. 시상식에는 주최사 조선일보사 홍준호 대표이사와 박은호 문화사업단장, 후원사 ㈜LG 정정욱 전무, 주관사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시상은 중국의 커제 9단이 결승3번기 최종국 결과에 불복하며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아 우승자 변상일 9단에 대한 시상만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홍준호 대표이사가 트로피를, 정정욱 전무가 3억 원이 적힌 상금보드와 꽃다발을 우승자 변상일 9단에게 전달했다.
변상일, "커제 선수 입장도 충분히 이해"
변상일 9단은 "승부가 찝찝하게 끝나서 마음이 불편하고, 커제 선수 입장도 충분히 이해된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LG배 기왕전 시상식에서 우승 소감을 전하고 있는 변상일 9단.(사진 한국기원 제공)
이번 LG배 결승전은 1997년생 한·중 동갑내기 라이벌인 변상일 9단과 커제 9단의 대결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특히 변상일 9단이 역대 전적에서 6전 전패를 당하고 있던 터라 변 9단의 반격이 어떻게 펼쳐질지가 한국 바둑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였다. 커제 9단도 오랜만에 밟는 결승무대에서 불꽃 튀는 승부가 예측됐다.
예상대로 지난 20일 치러진 결승1국에서 두 사람은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시종일관 엎치락뒤치락하던 이날 승부는 끝내기에 접어들면서 변상일 9단이 승세를 굳히는가 싶었으나 작은 실수 하나로 역전을 허용해 커제 9단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과 중국의 다른 '집 계산법'이 문제의 불씨
하루를 쉬고 22일 벌어진 결승2국에서는 이번에 논란을 일으킨 '사석 관리'가 문제로 떠올랐다. 한국과 중국의 바둑룰이 다른 탓에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중국 바둑은 대국이 끝난 뒤 반상에 남아 있는 흑돌과 백돌의 개수를 세어 승자와 패자를 가린다. 따라서 자신이 잡은 상대편의 돌, 즉 사석의 관리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잡은 돌을 상대에게 되돌려 줘도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대국 중에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 바둑에서는 반상에서 자신이 지은 집의 수로 승패를 가리는데, 반드시 자신이 잡은 상대의 돌로 상대의 집을 메운다. 따라서 한국 바둑에서는 사석 관리 문제가 아주 중요하다. 사석을 상대의 시야에서 감춰 상대의 형세 판단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한국 바둑에서는 서로가 사석의 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사석은 반드시 사석통에 보관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사석통은 두 대국자의 눈에 잘 띄는 곳에 놓는다. 이를 위반할 경우 1회 적발 시 경고와 함께 2집을 제하는 벌칙이 주어지고, 2회 적발되면 심판이 반칙패를 선언하도록 하고 있다. 비신사적 행위로 간주하는 것이다.
심판 등 대회 관계자들이 커제 9단에게 규칙 위반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바둑TV 캡처)
바둑에서는 이 외에도 부채 소리를 크게 내거나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상대가 대국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 등의 비신사적 행위들에 대해 각각의 제재와 벌칙을 규정해 두고 있다. 이런 제재와 벌칙은 한국뿐 아니라 모든 나라들이 각국 바둑문화에 맞게 제정해 두고 있으며,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세계대회 때는 각국이 협의 조정해 적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원은 지난해 '한국이 주최국인 대회에서는 한국룰에 따라 사석은 반드시 사석통에 보관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벌칙과 반칙패 등이 선언된다'는 내용을 각국 바둑협회에 공지했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삼성화재배에서도 이 규정이 준용됐으며, 모든 승부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잇단 경고에도 같은 실수 반복한 커제
하지만 커제 9단은 이번 대회 결승2국에서 사석을 사석통이 아니라 바둑판 근처에 아무렇게나 놓아 뒀다. 사석 수를 속일 의도는 없었겠지만, 이로 인해 변상일 9단이 사석 수를 명확하게 헤아릴 수 없게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에 심판이 1차 위반 때 경고와 함께 2집 공제의 벌칙을 부과했으며, 이후에 같은 행위가 반복됨에 따라 심판이 반칙패를 선언했다. 선수들이 룰을 지키도록 해야 하는 심판으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조치였다.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 세계대회 결승이라고 해서 규정 위반을 눈감고 넘어갔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기에 중국기원과 커제 9단도 일단 수긍하고 넘어갔다.
대국장을 나가고 있는 커제 9단.(사진 바둑TV 캡처)
그러나 결승2국에서 반칙패를 당한 커제 9단이 결승3국에서도 똑같은 행위 위반을 반복했고, 또다시 심판의 경고와 함께 2집 공제의 벌칙을 받게 되자 이번에는 대국 현장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심판이 대국 흐름을 방해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로 인해 대국이 일시정지된 뒤에는 대국 속개가 아니라 아예 재대국을 요구했다. 당시 인공지능 승부 예상치에서 자신이 이길 확률이 1%도 안 되는 바둑을 처음부터 다시 둬야 한다고 '생떼'를 부린 것이다. 이날 바둑에서 커제 9단은 초반 좌변 전투에서 큰 착각을 일으켜 당장 돌을 던져도 무방할 민큼 불리한 국면해 처해 있었다. 문제가 된 시점에서 인공지능은 변상일 9단이 23집이나 이기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에 한국기원은 커제 9단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국룰에 따라 대국을 속개할 수 있도록 중국기원 및 커제 9단과 협의했다. 하지만 커제 9단은 불응한 채 결국 대국장을 떠났고, 심판은 대회 규정에 따라 변상일 9단의 기권승을 선언했다. 이후 커제 9단은 이날 열린 시상식에 불참하고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LG배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자국 바둑팬들에게 전했다. 중국기원 측도 LG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성명서를 내놓았다. 다만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은 밝히지 읺았다.
한·중 바둑계 감정싸움 격화될 수도…
중국기원과 커제 9단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중국 언론과 바둑팬들 사이에는 한국 바둑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변상일 9단 개인을 험담하는 소리도 쏟아진다. 한·중 양국의 우호적이던 바둑교류 흐름이 격랑에 휩쓸릴 조짐마저 보인다.
한 언론은 "한국에서 0승으로 우승하는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검은손이 이번 대회에서 승리했다"고 비꼬았고, "앞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중국 선수들이 불참해야 한다"는 등의 댓글도 잇따랐다.
그러나 한국가원은 현재로서는 어떤 대응 반안도 내놓을 수 없는 처지다. 이미 시상식까지 마친 대회에 더 이상 취할 조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한국의 모든 대회에 적용하고 있는 룰대로 진행할 결과를 외국 선수가 불합리하다고 주장한다는 이유로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한국기원은 한국과 중국의 바둑룰이 다른 데서 빚어진 이러한 사달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내 '사석 관리' 규정의 손질 여부를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 스포츠중계 #고화질 스포츠중계 #메이저리그중계 #mlb중계 #스포츠중계 #365tv #365티비 #스포츠무료중계
-
등록일 00:07
-
등록일 00:05
-
등록일 00:04
-
등록일 02.06
관련자료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