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달 1일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주중 3연전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KBO는 30일 "다음달 1~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SSG의 주중 3연전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KBO는 "3월 29일 창원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로 30일에 예정됐던 LG-NC경기가 연기됐고, 이에 따른 후속 안전 점검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KBO와 양 구단은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KBO는 향후 전 구장에서 관람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리그가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하루 전(29일) 창원 NC파크 내 관중석에서 발생하면 안 될 사고가 일어났다. 

29일 오후 5시 20분경 3루 관중석 근처에 있던 구조물이 떨어져 인근 매점 근처에 있던 관중 세 명을 다치게 했다.

구조물에 직접 맞은 두 자매 중 한 명은 머리를 크게 다쳐 지역병원에서 수술한 뒤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한 명은 쇄골이 골절돼 회복 중이다. 나머지 한 명은 구조물에 다리를 맞아 외상이 발생했다.

KBO리그 43년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대형사고가 발생한 만큼 야구장 내 구조물 안전점검을 위해 30일 경기가 취소됐다.

애초 NC는 이날 안전점검 업체를 섭외해 정밀 진단을 진행하려 했으나 주말이라는 특수성 탓에 쉽지 않았다. 당장 다음달 1일부터 홈경기가 예정된 만큼 더욱 꼼꼼한 점검과 재발 방지를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고, KBO와 NC, SSG가 협의 후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창원 NC파크 기자실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진만 구단 대표이사는 구장 내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관해 고개 숙이며 사고 발생 후 경과와 이와 관련된 구단 대처 과정 등을 알리며 '무관중 경기' 가능성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이사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오늘(30일) 경기에 관해서는 KBO와 합의점에 도달했다. 시설물 안전점검 기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기에 추후 경기에 관해서는 '계속 논의하자'고 대화를 끝냈다. 몇 가지 옵션에 관해 KBO에 제안했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건 팬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관중 경기 개최 여부가) 빠른 시일 내 나올 것 같다. 구단은 의견을 전달했고, KBO에서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중대한 상태지만, 리그 전반적인 운영에 피해를 끼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가급적이면 정상적인 운영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협조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잡았다. 우선 팬들의 안전을 확보하며 리그가 운영되는 방안을 제안했다. 원정팀 이동도 고려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전달해야 하기에 KBO도 결정을 늦추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NC가 KBO에 제안했던 안이 받아들여지며 NC와 SSG의 주중 3연전은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것이 최종 확정됐다. 구단은 이 기간 경기장 내 여러 시설물을 철저하게 점검할 계획이다. 

전염병 등 외부 환경 제약이 없는 가운데 발생한 KBO리그 사상 첫 무관중 경기다. 

KBO는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지난 2020년, 2021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확산으로 일부 경기를 관중 없이 치렀다. 그 외 요소로 관중을 받지 않은 적은 없다. 구장 관련 이슈로 무관중 경기가 확정된 NC와 SSG의 주중시리즈는 지난 2021시즌 후 4년 만에 관중석을 비우고 열릴 예정이다.

NC는 다음달 1~3일 창원 NC파크에서 무관중 경기로 SSG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이후 고척스카이돔으로 이동해 4~6일 키움 히어로즈를 만나고 8~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맞대결을 치른다. 다시 홈경기장으로 돌아오는 건 11~13일 예정된 롯데 자이언츠전이다.

약 2주에 가까운 시간이 있는 만큼 창원 NC파크가 팬들을 위한 더욱 안전한 공간으로 바뀔 수 있을지 많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