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구단 산하의 트리플A팀인 잭슨빌 점보 쉬림프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우완 투수 고우석(27)의 방출을 공식 발표했다. 고우석에 대한 마이애미 구단의 기대감이 낮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방출 통보가 이루어진 시점이 다소 뜬금없다는 점에서 현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고우석은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동안 손가락 골절로 인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고 재활 치료를 받았다. 이후 재활 경기를 마친 그는 잭슨빌로 이동하여 정상적인 투구를 이어갔으며, 그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그는 5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59,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1.24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특히 마무리 보직에서의 투구와 멀티이닝 테스트를 위한 선발 등판도 경험하며 자신의 기량을 입증하고 있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마이애미는 고우석을 메이저리그에서 활용할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마이애미의 불펜은 강력하지 않으며, 트레이드 시장에서의 상황에 따라 불펜에 결원이 생길 가능성도 존재했다. 특히 고우석은 올해 보장된 연봉이 250만 달러(약 34억 원)로, 이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모두에서 마이애미의 재정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액이다.

마이애미의 최고 연봉자는 팀 에이스인 샌디 알칸타라로 1730만 달러에 달하며, 고우석은 불펜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우석을 마이너리그에 두는 것보다 메이저리그에서 실험해 보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으나, 마이애미는 결국 그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250만 달러가 사실상 날아가게 되었다.

고우석의 방출에 대한 현지 언론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모터사이클스포츠’는 20일 “프로스포츠의 예측할 수 없는 본질을 잘 보여준다”면서 고우석의 방출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KBO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여주며, 유망한 경력도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인해 탈선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고우석은 자유 계약 선수의 신분으로, 새로운 팀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팀을 찾는 것이 그의 당면 과제이다. KBO리그로의 복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성과를 고려할 때 미국에서의 기회를 포기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의 생활에 적응한 만큼, 그에게 제안이 오는 팀이 있다면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올해의 연봉은 마이애미에서 지급받기 때문에, 새로운 팀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관계자들은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출 후 48시간이 지나도록 새로운 행선지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우석 측은 구단들의 오퍼를 기다리거나 온 오퍼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일주일 내에 상황이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방출 직후에는 접촉하지 않았던 팀들이 일주일이나 보름 뒤에 갑자기 접근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최대한 빨리 실전에 나가야 하며, 현재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의 오퍼가 없거나, 고우석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KBO리그 복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갈 경우 반드시 원 소속팀인 LG트윈스로 돌아가야 한다. LG 측도 고우석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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