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3억 준다고요?"…희망퇴직 손드는 MZ 은행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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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0대까지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한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젊은층이 오히려 희망퇴직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은행 입장에선 되려 젊은 핵심인력들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보통 10년 이상 근속한 경우를 기준으로 3억~4억원의 퇴직금을 주고 희망퇴직을 받아 직원들을 내보낸다. 취업난과 고용불안으로 올해는 희망퇴직자가 적을 거란 예상이 있었지만 오히려 은행에 따라 희망퇴직 신청자가 늘고 있다. 일부 은행 인사부처에선 예상보다 희망퇴직 신청자가 너무 몰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반려하는 경우가 생길 정도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희망퇴직 대상자를 30대 후반인 1986년생까지 늘리면서 희망퇴직 인원을 541명으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234명의 2배를 넘어선다. 올해 1979년생까지 희망퇴직을 받은 우리은행은 최근 지난해 363명보다 66명이 늘어난 429명을 확정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647명, 지난해 674명, 2023년 713명 등 10년간 평균 700여명이 희망퇴직을 선택했다. 올해 KB국민은행 희망퇴직자 최저 연령은 1974년생이다. 은행권에선 은행이 희망퇴직이 가능한 연령대를 낮출 경우 희망퇴직 신청자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엔 인력을 줄이기 위해 은행들이 퇴직연령을 낮추면서 되려 젊은 은행원들이 손을 들고 나간다는 분위기다. 예전보다 젊은 은행원들을 위한 해외연수 기회나 대학원 지원 등의 혜택이 줄고, 결국 희망퇴직으로 경력이 끝나는 경우가 많아 미리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겠다는 은행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젊은 사람들은 버텨봤자 결국엔 매년 희망퇴직으로 떠나는 선배들을 봤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희망퇴직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면서 "은행들의 경우 희망퇴직 조건이 다른 직종에 비해 좋은 편이어서 퇴직금을 받아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자격증을 공부하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앞으로도 희망퇴직을 통해 고용인력을 감축해 나갈 예정이다.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점포수가 줄고 있고, 이에 맞춰 고용 인력을 줄여나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2015년 말 기준 4379개였던 5대 은행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3273개로 1106개가 줄었다. 같은 기간 임직원수도 KB국민은행 2015년 2만346명에서 1만5943명, 신한은행 1만4183명에서 1만2931명, 하나은행 1만5031명에서 1만1748명, 우리은행 1만5289명에서 1만3624명으로 크게 감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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