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3대장 치리노스vs네일vs폰세 25년 투구데이터 비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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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5년 마운드의 세 얼굴: 폰세, 네일, 치리노스, 누가 진짜 에이스였을까?
야구팬이라면 시즌이 끝난 뒤 선수들 성적표를 뒤적이며 '누가 최고였나' 이야기하는 재미를 놓칠 수 없죠. 특히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은 늘 뜨거운 감자입니다. 2025년 KBO 리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화의 코디 폰세, KIA의 제임스 네일, LG의 요니 치리노스. 이 세 명의 투수는 저마다 강렬한 시즌을 보내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제임스 네일의 0점대 평균자책점(0.74)은 그 자체로 '넘사벽'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야구가 어디 숫자놀음뿐인가요. 폰세(2.31)나 치리노스(1.69) 역시 리그 정상급 성적을 찍으며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그래서 질문은 더 복잡해집니다. 과연 누가 2025년 최고의 투수였을까요?
요즘엔 투수를 평가할 때 단순히 평균자책점만 보지 않죠. WAR라는 종합적인 지표를 많이 참고하는데, 이것도 크게 두 가지 시선이 있습니다. 하나는 fWAR, 이건 투수가 삼진을 얼마나 잘 잡고, 볼넷이나 홈런은 얼마나 안 내주는지, 즉 투수 본연의 능력치에 좀 더 집중하는 방식입니다. 수비나 다른 외부 요소를 덜 보려는 거죠. 다른 하나는 bWAR, 이건 실제로 점수를 얼마나 막았는지, 그 결과에 더 무게를 둡니다. 물론 여러 보정을 거치지만, 결국 '그래서 몇 점 줬는데?'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됩니다.
자, 그럼 이 두 가지 렌즈로 2025년의 세 투수를 다시 한번 들여다봅시다. 누가 더 낫다고 딱 잘라 말하기보다, 각자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는지 살펴보는 게 더 흥미로울 겁니다.
코디 폰세: 찍어 누르는 힘, 과정이 증명한 에이스
폰세의 2025년은 '압도적인 힘' 그 자체였습니다. 9이닝당 삼진을 13개 가까이(K/9 12.92) 잡아내는 구위는 타자 입장에선 공포였을 겁니다. fWAR 관점에서 보면, 이런 유형의 투수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삼진만큼 확실한 아웃은 없으니까요.
더 주목할 건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가 1.38이라는 점입니다. 실제 평균자책점(2.31)보다 훨씬 낮죠. 이건 마운드 위에서 폰세가 보여준 퍼포먼스, 즉 투구 내용 자체가 리그 최정상급이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어쩌면 그날그날의 경기 상황이나 수비 도움 여부에 따라 실제 실점이 좀 더 나왔을 뿐, fWAR는 폰세의 '과정'을 높이 평가할 겁니다.
제임스 네일: 마법 같은 0점대, 결과로 보여준 철벽
네일의 2025년은 한마디로 '결과'였습니다. 0.74라는 평균자책점은 그야말로 게임에서나 볼 법한 숫자죠. 실제로 점수를 틀어막는 능력만큼 팀 승리에 직접 기여하는 건 없습니다. bWAR의 시선으로 보면 네일은 최고의 찬사를 받을 만합니다.
물론 기록지를 좀 더 파고들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삼진 능력(K/9 7.62)은 앞선 두 투수보다 떨어지고, FIP(2.69)는 평균자책점과 꽤 차이가 납니다. 비정상적으로 낮은 인플레이 타율(BABIP .265)이나 높은 잔루 처리율(LOB% 91.9%)은 강력한 수비 지원이나 통계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의 결과가 동반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죠. fWAR를 중시하는 사람들에겐 아쉬울 수 있지만, bWAR는 '그래서 점수 안 줬잖아?'라며 네일의 압도적인 결과에 주목할 겁니다.
요니 치리노스: 안정감과 균형, 믿음직한 팔방미인
치리노스는 폰세의 압도적인 구위와 네일의 극단적인 결과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점을 찾은 투수입니다. 1.69라는 평균자책점은 그 자체로 훌륭하고, 실제 실점 억제력이 뛰어났음을 증명합니다. bWAR 관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죠.
동시에 삼진 능력(K/9 9.84)도 준수했고, FIP(2.19) 역시 매우 안정적이었습니다. 즉, 투수 본연의 능력치를 보는 fWAR 관점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만했다는 뜻입니다. ERA와 FIP의 차이가 네일만큼 크지 않다는 점은, 그의 호성적이 단순히 외부 요인 덕분만은 아니었음을 보여줍니다. 치리노스는 '과정'과 '결과' 모두에서 뛰어난, 그야말로 믿음직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누가 진짜 최고였을까? (2025년 초반 기준)
세 투수 모두 2025년 시즌 초반, 각자의 방식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분명합니다. 폰세의 압도적인 구위, 네일의 경이로운 결과, 치리노스의 안정감 모두 박수받을 만하죠.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성적들이 아직 시즌 전체를 대변하기에는 이른, 초반의 기록이라는 점입니다. 샘플 사이즈가 작다는 거죠.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제임스 네일에게 조금 더 무게가 실리는 것이 현실적인 평가일 수 있습니다. 비록 2025년 초반 성적에 통계적 편차나 수비의 영향이 커 보인다고 해도, 그는 이미 2024년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완주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경험이 있습니다.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꾸준함을 보여준 트랙 레코드는 무시할 수 없죠. 폰세나 치리노스 역시 뛰어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검증된 꾸준함이라는 측면에서는 2025년 시즌 초반 시점에서는 네일이 한발 앞서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겁니다. 물론 시즌은 길고,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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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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