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억 늘리던 카드론도 올해는 줄여… 카드사, 연체율 관리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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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연체율 최고치를 기록한 카드 업계가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카드사의 적극적인 채권 상·매각으로 올해 1분기 카드론 잔액은 280억원 이상 줄었다. 지난해 1분기에만 7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카드사들은 기존에 진행하던 금리 할인 프로모션도 중단하며 신규 카드론 취급에도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9조2870억원이다. 지난해 12월 말의 39조3158억원과 비교해 약 287억원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카드론 잔액 감소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카드론 잔액이 35조8381억원에서 36조5412억원으로 약 7030억원 늘었다.
일부 카드사는 카드론 잔액을 줄였다. KB국민카드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말 6조85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6조7430억원으로 약 1070억원 감소했다. 신한카드 카드론 잔액도 같은 기간 8조4131억원에서 8조3155억원으로 약 976억원 줄었다. 롯데카드의 경우 5조1951억원에서 5조1201억원으로 약 742억원 감소했다.
카드론 잔액이 늘어난 카드사도 그 증가 폭은 미미했다. 하나카드의 1분기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0.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우리카드도 같은 기간 0.60% 증가했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카드론 잔액도 각각 1.92%·1.87% 늘었다.
카드론 잔액이 감소한 건 카드사가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했기 때문이다. 카드론은 신용도가 높지 않은 서민의 급전 창구다. 하지만 최근 실물경기가 둔화하고,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자영업자와 다중채무자 등 취약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이 크게 늘었다. 이에 연체율이 급상승했고, 카드사는 자산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채권을 상·매각해야만 했다.
일부 카드사는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하나카드 1분기 연체율은 직전 분기 대비 0.28%P(포인트) 상승한 2.15%로 집계됐다. 2015년 1분기 2.07%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다. KB국민카드 1분기 연체율은 1.61%다. 2014년 9월 말(1.81%) 이후 최고치다. 신한카드 연체율도 1.61%를 기록해 2015년 3분기 (1.68%) 이후로 가장 높았다.
금융당국의 카드론 규제도 잔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카드사를 포함한 2금융권에 가계부채의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사실상 가계부채 잔액 증가세를 명목 GDP 성장률 안팎으로 관리하라는 대출 총량제를 적용한 것이다.
카드사는 카드론 영업도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8개 카드사의 신규 카드론 취급액은 10조4186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신규 취급액인 10조3926억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카드론 취급액은 원래 매년 증가하는 게 정상인데 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줄어든 것"이라며 "카드론은 모집할 때 고객에게 금리 할인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이런 프로모션도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카드사의 카드론 연평균 금리는 14.83%로 '레고랜드' 사태로 금리가 급등했던 2022년 12월과 근접한 수준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 사태 등을 겪으며 자영업자 중심으로 채무상환이 어려워진 징후가 보였고, 대출 규제와 자체적인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카드론 잔액을 조정하고 있다"며 "다만 모든 금융사가 자체 리스크 관리로 부실채권 신규 발생을 줄이고 있어, 현재 수준의 관리 가능한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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