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P 0.97' 폰세 버금가는 안정감, KIA 13억 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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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치고 나가는 힘이 뒤에서 봐도 어마어마한 게 느껴진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의 공을 수비하는 내내 뒤에서 지켜본 2루수 윤도현의 말이다. 올러는 1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2패)째를 챙겼다. 직구(37개) 슬라이더(36개) 커브(10개) 투심패스트볼(9개) 체인지업(8개)을 섞어 던졌고, 직구와 투심패스트볼의 구속은 154㎞까지 나왔다.
3-0으로 앞선 1회말 빗맞은 타구가 계속 안타가 되면서 올러는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때만 해도 또 KIA가 3연패 늪에 빠지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올러는 빠르게 자기 페이스를 되찾았다. 1회말 1사 1, 2루에서 권동진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것을 시작으로 6회말 1사 후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무려 15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 갔다. 올러가 KT 타선이 더는 흐름을 타지 못하도록 꽁꽁 묶어둔 덕분에 KIA는 5대3으로 승리하면서 2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결승포를 터트린 윤도현은 올러의 투구와 관련해 "1회에 빗맞은 안타들이 조금 많이 나오면서 흔들렸던 것 같은데, 뒤에서 봤을 때는 사실 지금까지 내가 본 공 중에는 1등이라고 생각했다. 직구의 치고 나가는 힘이 뒤에서 봐도 조금 어마어마하게 느껴져서 좋은 공을 던졌다고 생각한다"며 엄지를 들었다.
올러는 "1회에 조금 고전했지만 2회부터 다시 내 투구 리듬을 찾으며 6이닝 투구를 마치 수 있었다. 빗맞은 타구들이 안타가 되면서 실점도 하고 투구 수도 많아졌는데, 그 와중에 무엇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준비한 대로 투구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래서 이닝을 마무리 짓고 그다음 이닝부터 내 페이스대로 이어갈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올러는 올해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함께 외국인 원투펀치의 임무를 충실히 해내고 있다. 올러는 시즌 12경기에서 6승2패, 71이닝, 77탈삼진,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하고 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는 0.98로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0.87)에 이어 리그 2위다. 9이닝당 볼넷은 1.90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가 빼어나다. 이 부문에서는 오히려 폰세(2.16개)보다 낫다.
KIA는 올러를 총액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영입할 때부터 기대가 컸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진 못했지만,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 연속 기회를 얻어 36경기(선발 23경기)에 등판해 5승13패, 136⅓이닝, 95탈삼진,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올러의 평균 구속도 그렇고, 지금 어떻게 보면 하위권 지명 선수로 시작해 밑에서부터 리그를 거쳐서 계속 올라온 선수다. 지금 조금 상승세일 때 우리와 계약한 상황이다. 마이애미가 강한 팀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이닝을 던져 주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주는 상황에서 와서 기대치가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고, 올러는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실력과 더불어 마인드도 좋다. 올러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KT전처럼 반복해서 1회에 흔들리는 투구를 더는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올러는 "지난 몇 경기에서 1회부터 투구 수가 많은 경기를 했는데, 그때는 볼이 많아져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면이 있었다. 오늘(1일)은 그렇지는 않았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승부하다 실점하는 상황을 최대한 억제하려 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것에 신경을 쓰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 같은데, 다음 경기부터는 1회부터 조금 더 효율적인 투구를 펼치며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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