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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 2연승' 한국에 희망 안긴 전희철-조상현, 이래서 사령탑이 중요하다…지금부터 협회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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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농구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손을 맞잡은 전희철 SK, 조상현 LG 감독이 만리장성을 무너트리며 희망을 밝혔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대한민국농구협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이 12년 만에 중국전 2연승을 거뒀다. 지난달 30일 중국 원정에 나선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맞대결에서 80-76으로 승리했다. 이어 지난 1일 강원도 원주에서 치른 홈 경기에서도 90-76 대승을 거뒀다. 2019년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B조 2위에 올랐다.

한국 남자 농구가 중국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5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승리해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8월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현 아시아컵) 조별리그에서도 활짝 웃었다.

긴 시간이 증명하듯, 이번 2연승은 이변이다. 중국은 FIBA 랭킹 27위로, 한국(56위)보다 29계단이나 높다. 라인업도 탄탄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저우치(212㎝)와 정판보(207㎝), 후진추(210㎝) 등 장신 자원이 버티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이변의 중심에는 코칭스태프의 지략이 있다. 임시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전 감독과 조 코치는 각각 프로농구 SK, LG를 이끌고 있는 사령탑으로, 모두 우승 경력자다. 프로 무대를 잘 아는 두 지도자는 선수 장점 극대화에 집중했다.

한국은 높이 약점을 지우기 위해 1차전에서 외곽 위주로 플레이했다. 실제로 3점슛 시도(31개)와 2점슛 시도(33개) 개수가 거의 비슷했다. 이현중(나가사키 벨카·33점)이 9개를 성공하며 선봉에 섰다. 2차전에는 수비가 집중되자 외곽 대신 미스매치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중거리슛, 골밑슛을 노리며 20점을 올렸다.

이현중 외 득점 루트 찾기 숙제도 완벽하게 해냈다. 이번 중국과의 2연전 전 전 감독은 “이정현(소노)을 기용할 땐 간략하게 해야 한다”며 “많은 롤을 주면 장점이 줄더라. 정현이가 공을 잡았을 땐 아예 넓혀서 본인의 능력을 그릴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차전에서 이정현은 다각도 3점슛과 빅맨과의 2대2 플레이로 24점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중국 수장도 혀를 내둘렀다. 지난 8월 아시아컵 8강전(71-79 패)과는 달랐다는 평가다. 궈스창 감독은 “감독이 교체된 부분에서 다른 느낌이 있었다”며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는 전략을 느꼈다”고 짚었다.

전 감독은 “단기간에 우리 팀 선수들이 가진 역량을 잘 뽑아낸 덕분이다.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모여서인지 원하는 수비를 빠르게 인지하고 잘 실행해줬다”며 “수비는 선수들이 잘 맞춰줬고, 공격에서는 선수들이 가진 장점을 어떻게 활용할지만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전 감독-조 코치 체제는 이번 2연전을 끝으로 임무가 종료되고 다시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바통을 이어받을 후발 주자가 중요하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월드컵 예선은 내년 2월26일 대만 원정을 시작으로 다시 시작된다. 중국전 2연승을 거둔 만큼 조 3위까지 주어지는 예선 2라운드 진출이 유력하다.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령탑 선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현재 협회는 라트비아 출신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협회의 선택이 한국 농구의 다음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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