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빵 가격 오를 때… 사장님들 "소주는 1병 무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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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4.09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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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DB

올해 들어 가공식품 가격과 외식비용은 뛰어오른 반면 술값은 하락하는 '물가 역주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불경기로 외식하는 인구가 줄자 식당들이 술값부터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통계청의 '2025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주(외식) 물가는 1년 전 대비 1.3% 떨어졌다. 작년 9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다. 맥주(외식) 가격도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떨어졌다.

일반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주류 가격을 반영한 소주(외식)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것은 이례적이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1월 이후 2005년 7월(-0.8%) 단 한 번뿐이었다. 맥주(외식) 물가 하락 역시 1999년 7-11월 이후 약 26년 만이다.

반면 가공식품 물가는 고공행진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년 전 대비 3.6% 증가했다. 일부 기업들이 가격을 인상한 커피(8.3%), 빵(6.3%), 햄과 베이컨(6.0%) 등 품목의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일각에서는 식당이 손님을 끌어 모으기 위해 '소주 1병 무료' 등 마케팅을 내세우기 시작하면서 술값이 떨어지고, 이것이 물가 전반에 반영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식품 자재비와 인건비 등 부담이 큰 메인 메뉴 가격을 내리는 대신 주류 마진을 최소화해 고객 붙잡기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