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기아, 왜 이러냐고요? 팬이 대신 설명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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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아타이거즈 팬들은 2024년 통합 우승과 한국시리즈 V12의 기쁨을 한껏 즐겼다. 하지만 오랜 타이거즈 팬이라면 반복해서 겪었던 불운의 징크스가 있었다. 모기업이 해태에서 기아로 바뀐 후, 통합 우승을 이뤄낸 다음 시즌에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악재와 함께 성적이 추락하는 반복된 역사가 있었다. 통합우승 V12를 즐기면서도, 많은 팬들은 2009년과 2017년 통합 우승의 다음 해 2025년 시즌을 기다리며 그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아 했다.
#1. '혹시나' 했던 기대감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겪으면서 팬들에게는 그동안에 겪었던 징크스를 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1990년대 선동열과 이종범을 중심으로 구축했던 '해태 왕조'처럼 30-30 클럽에 최연소로 가입하며 타이거즈의 슈퍼스타로 도약한 MVP 김도영이 변치 않는 활약을 이어가며 타이거즈 왕조를 이끌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뿐만 아니라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한 최형우와 FA를 앞둔 박찬호와 최원준이 분발하고 있지 않은가. 투수진에서는 장현식의 유출은 있었지만 조상우를 영입하며 2024년의 전력을 거의 그대로 보존했다. 1선발로 든든하게 버텨준 제임스 네일을 비롯해 새로운 외국인 용병들까지 뒷받침한다면 2연속 우승으로 '기아 왕조'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분석과 기대감이 높았다. 시즌 전 많은 전문가들은 기아를 '1강'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2. 찾아온 악재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고 뚜껑을 열어보니,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기아 타이거즈는 우승 다음 해의 패턴을 반복하고 말았다. 여느 팀이나 부상자 없는 시즌이 없지만, 유독 지독한 부상 악령이 팀을 덮쳤다. 좋을 때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던 팀의 조화가 선수들이 부상으로 하나둘 쓰러져 가면서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다.
슈퍼스타 김도영은 개막전부터 주루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곽도규, 나성범, 김선빈 등 줄부상이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초부터 홈런을 날리던 외국인 타자 위즈덤은 허리 통증, 급기야 황동하는 신호위반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부상당한 선수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길러내고 라인 업에 기용하는 것 또한 팀 관리의 일부라고 했던가. 그런데 이범호 감독의 선수 기용은 팬들 사이에서 계속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기용해 잘했을 때는 '믿음의 야구'라 불렸지만, 슬럼프에 빠지거나 밸런스가 흐트러진 선수 기용은 고집을 넘어 아집에 이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3. '하지만' 남아있는 동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구 타이거즈 팬들은 여전히 뜨겁게 기아를 응원하고 있다. 시즌 절반의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 기아 타이거즈도 아직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 돌아온 지 한 달 정도 된 김도영은 서서히 밸런스를 찾아가며 연속 홈런을 때려내고 있고, '04년생 신인'이라고 불리는 1984년생 최형우는 부상자가 많은 타선 중심에서 여전히 불망망이를 휘두른다.
투수진에서는 지난해 우승을 이끌었던 1선발 네일과 새로 영입된 용병 올러, 그리고 5월 들어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건재함을 과시하는 양현종, 2024시즌에 재발견 된 김도현의 약진 등 선발진이 버텨주고 있다.
버텨주는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기아 타이거즈는 분위기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 세밀한 부분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훈련량을 늘린다거나 코칭스태프 개편 등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이탈은 매우 아쉬운 일이지만, 2군에서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투타가 조금만 더 힘을 내주고, 오선우, 김석환 등 새롭게 기회를 얻어 출전하는 선수들의 성장세와 함께 분위기를 탄다면 더 나은 경기력과 상승세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필자가 생각했던 2024년 기아타이거즈의 우승 요인에는 '신구 조화를 통한 부상 악재 극복'이 있었다. 새로운 기회를 얻어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지난해의 황동하와 김도현이 그랬듯이, 젊은 선수들이 1군으로 올라와 패기있는 모습으로 팀의 분위기를 높여줄 수 있을 것이다.
지나해 통합 우승을 이끌며 많은 응원을 받았던 이범호 감독. 이런 위기 속에서 좋은 감독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뒤숭숭한 분위기를 잘 수습해야 하지 않을까.
기아 타이거즈는 정말 많은 전국구 팬들의 관심과 응원을 받고 있다. 팬들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얼마나 경기에 집중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정면 승부를 하지 않고 피하다가 나오는 볼넷, 안일한 수비에서 나오는 실책 등의 플레이는 팬들이 가장 실망하는 장면들이다.
오랜 팬으로서 현재의 주춤거리는 상황을 극복하고 매 경기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는 팬들의 열정에 팀이 부응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더워지는 날씨와 함께, 다시 한 번 발톱을 날카롭게 세울 호랑이들의 뜨거운 반전과 질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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