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폭풍 거센 LG배 바둑 ‘사석 논란’...한·중 갈등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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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폭풍 거센 LG배 바둑 ‘사석 논란’...한·중 갈등 확산되나
입력2025.02.03.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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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막을 내린 제29회 LG배 결승에서 중국의 커제(28) 9단과 한국의 변상일(28) 9단이 맞붙었다. 당시 커제는 1국에서 변상일을 상대로 2집반을 이겼다. 하지만 2국에서는 따낸 돌을 사석 통에 넣지 않았다는 이유로 두 차례 경고를 받아 반칙패를 당했다.
이어 3국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경고를 받자 커제는 ‘사석 관리’ 규정을 납득할 수 없다고 강력 항의한 뒤 그대로 대국을 포기했다. 주최 측은 커제의 기권패를 선언하고 변상일의 우승을 선언했다.
커제는 중국으로 돌아간 뒤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한국에서 모욕을 당했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자신이 한국 기사의 우승을 위한 계략의 희생양이 됐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SNS 프로필을 ‘세계대회 8관왕’에서 ‘세계대회 9관왕’으로 수정했다. 진짜 우승자는 자신이라는 의미에서다.
중국 바둑계의 반발도 거세다. 중국기원은 지난 24일 오후 한국기원에 공문을 보내 ‘2월 11일까지 LG배 결승 파행과 관련해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통보했다. 중국위기협회(중국바둑협회)도 “결승 3국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사실상 변상일의 우승 결정을 철회하고 재대국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을 겨냥한 실력 행사까지 나섰다. 중국 측은 “오는 11일까지 한국 주최 세계 대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로 인해 6일부터 10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 기사 결정전(우승 상금 2억 원)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 대회는 한국이 새롭게 창설한 세계 대회다.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에서 최강 기사 9명이 참가해 풀리그로 우승자를 가린다. 한국에서 4명, 중국 3명, 일본 1명, 대만 1명이 참가하는 데 커제는 중국 내 선발전에서 탈락했지만 주최 측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참가할 예정이었다.
오는 17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인 농심 신라면배 세계 바둑 최강전 3차전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 대회와 관련해 아직 중국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지만, 여러 이유를 들어 불참을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기원은 최근 2025 중국갑조리그에 외국인 기사 참가를 금지했다. 지난해 갑조리그는 한국 기사가 7명, 일본 기사가 1명 참가했다. 외국 기사 출전 금지는 사실상 한국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중국 바둑계 여론은 내부 강경파가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기원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석 규정이 중국 바둑에는 없지만, 지난해 11월 도입 후 대회 전 중국 측에 충분히 설명했다는 것이다. 위빈 중국 바둑 국가대표 감독도 결승 1국 직전 커제에게 사석 규정을 직접 안내했다. 규정 적용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럼에도 중국 측 반발이 생각보다 거세자, 한국기원은 지난 28일 입장문을 통해 “팬 여러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른 시일 내에 중국기원, 일본기원 등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세계대회에 걸맞은 통합 규정을 제정하겠다.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의견은 갈린다. 홍민표 한국 바둑 국가대표팀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LG배 결승전은 바둑계 뼈아픈 역사로 기억될 것”이라며 “이번 결승전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준비했던 변상일 9단은 온전히 가져가야 할 명예를 빼앗겼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일각에선 대회 운영의 묘가 아쉽다는 비판도 나온다. 바둑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의 바둑 습관이 아예 다른 상황에서 대회 기간에 갑자기 규정을 바꾸면서 혼란을 자초했다”며 “부실한 사석 관리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데도 벌점과 반칙패를 선언하는 것은 과도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기원은 3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사태 수습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LG배에서 문제가 된 ‘사석 관리’ 규정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사건을 통해 벌어진 양국 바둑계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중국에 관계자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이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무너지지 않고 조속히 문제가 해결되길 희망한다”면서 “사석 규정은 한국 기사들이 오랫동안 요구해 만든 규정인 만큼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반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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