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오타니와 함께하는 완벽한 9번 타자 역할로 빅리그에서 첫 5출루 성공…잔류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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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5.17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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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26·LA 다저스)이 빅리그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개막 한 달이 지나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저스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필수 선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16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김혜성은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하여 3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 4득점, 1도루라는 화려한 기록을 세웠다. 이번 경기는 그의 첫 5출루 경기로, 빅리그 입성 이후 가장 빛나는 성적을 남겼다.

전날에는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한 김혜성은 이날 출루쇼를 펼치며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시즌 타율은 무려 0.429(28타수 12안타), OPS는 1.038로 치솟았다. 12경기 만에 다저스의 새로운 키 플레이어로 떠오른 셈이다.

김혜성의 진정한 가치는 하위 타순에서 상위 타선으로의 연결고리 역할에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혜성이 출루하면 1번 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해결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2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와 도루를 기록한 후, 베츠의 적시타로 득점했다. 3회에는 좌전 적시타 이후 오타니의 스리런 홈런이 터졌다. 4회와 6회에도 볼넷으로 출루하며 오타니의 홈런으로 또 득점에 기여했다.

김혜성과 다저스의 계약 당시, SNS에서 한글로 반긴 오타니 쇼헤이의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김혜성의 손과 발에서 시작된 흐름은 다저스의 19-2 대승으로 이어졌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활약에 엄지를 세우며, “김혜성이 계속 출루하여 상위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오타니와의 시너지가 인상적”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과거에는 부상자 명단 복귀를 앞두고 토미 에드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눈치를 봐야 했던 김혜성은 이제는 ‘보내기 아까운 선수’가 되었다.

경기 중에는 우려스러운 장면도 있었다. 2회 도루 과정에서 왼손이 꺾이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엑스레이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이날 김혜성과 오타니의 환상적인 호흡을 앞세운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29승 15패)를 굳건히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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