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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팔지 않는다” 식당 안내판에 혼밥러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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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팔지 않는다”는 문구를 내걸어 논란이 된 식당의 안내문. 뉴시스

‘혼밥’ 손님을 거부하며 “외로움은 팔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내건 식당이 논란에 휩싸였다. 안내문은 유머를 표방했지만,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을 ‘외로운 사람’으로 규정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 “혼밥=외로움?”…혼밥 거절 안내문 논란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들어가려다 이거 보고 발길을 돌렸다”는 글과 함께 한 자장면집 출입문에 붙은 안내문 사진이 확산됐다.

안내문에는 “혼자서 드실 땐 2인분 값을 쓴다, 2인분을 다 먹는다, 친구를 부른다, 다음에 아내와 온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마지막에는 “외로움은 팔지 않습니다. 혼자 오지 마세요”라는 문장이 덧붙어 있었다.

이 사진은 게시 하루 만에 조회 수 30만 회를 넘기며 빠르게 퍼졌다. 누리꾼들은 “혼밥이 왜 외로움이냐”, “1인 가구가 대다수인 세상에 이런 생각을 하다니”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혼자 온 손님을 외로운 사람으로 낙인찍는다”, “유머라기엔 불쾌하다”, “혼자 온 손님은 귀하지 않은 거냐” 등 부정적 반응도 잇따랐다.

● 반복되는 ‘혼밥 손님 차별’ 논란… 지자체까지 나선 대응

이처럼 ‘혼밥’을 둘러싼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전남 여수의 한 식당을 방문한 여성 유튜버는 “빨리 먹고 나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비슷한 시기 강원 속초의 한 오징어 난전에서도 혼자 식사하던 유튜버에게 “안쪽에서 먹어라”, “빨리 먹고 나가라”는 말을 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에도 “1인분만 시키는 손님에게 1000원을 추가로 받겠다”는 안내문을 내건 식당이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이어지자 지자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여수시와 속초시는 각각 공식 사과하고, 1인 손님 응대 매뉴얼 제작과 친절 교육 강화를 약속했다.

● “혼자 밥 먹는 사람, 이제는 대세”…외식업계도 변화 중

이러한 논란은 한국 사회의 1인 문화와 외식업 현실이 충돌한 단면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35.5%로, 전체 가구의 3분의 1을 넘었다.

2030 세대의 혼밥·혼술 문화가 이미 일상화된 만큼, 식당의 ‘1인 거부’는 사회 흐름과 동떨어진 행태라는 지적이다. 다만, 일부 자영업자는 “조리 효율이나 인건비, 좌석 회전율을 고려하면 1인 손님이 부담될 때가 있다”고 현실적 이유를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외식업계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혼밥석과 바 테이블을 설치하고, 단품 메뉴나 반상형 구성을 늘리는 등 1인 고객을 위한 맞춤 공간이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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