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경비원이 92세에 남긴 통장엔 115억..."비결은 딱 하나"
컨텐츠 정보
- 61 조회
- 2 댓글
- 목록
본문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래도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어려웠던 옛 시절이었지만 자기 집안 사람 중엔 유일하게 고졸이었다. 그렇지만 뭔가 인상적인 학생은 아니었다. 학창 시절 친구들은 그를 그저 '조용한 친구' 정도로 기억했다.
졸업한 뒤 20여 년 넘게 주유소에서 자동차 수리공으로 일했다. 나이 들어 수리공을 할 수 없게 되자 지역 백화점에서 경비원 자리를 얻어 근무했다. 별 달리 특별할 일은 없었다. 꾸준히, 열심히 일했고 서른 넘어 장만한 자그마한 집에 살았을 뿐이다. 남다른 취미랄 것도 없었다.
2014년 그런 그가 아흔 넘어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주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의 통장에 800만 달러(현 115억 원 상당)가 들어있어서였다. 자식, 친지들에게 200만 달러를, 지역 병원과 도서관 등에 600만 달러를 주라는 유언과 함께. 그렇게 많은 돈이 있었는지 누구도 몰랐다.
넉넉잖은 집안에 태어나 적은 월급을 받으며 살았다. 한 달에 몇 십만 원 저축도 어려웠을 텐데, 그는 언제 어떻게 이렇게 많은 돈을 모았을까.
주변 사람들의 증언, 그리고 그가 남긴 각종 자료들을 보면 그는 그저 신문을 꾸준히 읽었고, 그러다 괜찮은 회사다 싶을 땐 기업의 연차보고서를 찾아 본 것 같고, 그래도 회사가 좋다 싶으면 주식을 산 것으로 보인다. 얼마 안 되는 월급 떼서 산 거니까 한 번에 왕창 산 것도 아니었다. 조금이나마 배당금 수익이 발생하면 그것까지 보태서 샀다. 나 어디 투자했네, 이익 봤네, 손실 봤네, 부산 떨어댈 일도 없이 그렇게 몇 십년간 조용히 묵혀둔 게 800만 달러가 된 것이다.
모건 하우절이 쓴 '돈의 심리학' 서문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미국의 실존 인물 로널드 제임스 리드. 이 이야기가 놀라운 지점은 어느 시골 가난한 할아버지가 별 다른 특별한 기법도 없이 800만 달러씩이나 모았다는 것, 그리고 돈 있다고 자랑하거나 사치하는 일도 없이 그 돈을 고이 간직했다가 무려 600만 달러를 지역 사회에 기부했다는 것을 넘어서 그의 투자, 생활 방식이 '투자의 현인'이라 불린 워런 버핏과 거의 비슷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800만 달러의 할아버지, 버핏을 닮았다
행색 남루 美 노인, 65억 원 기부하고 타계 / YTN[앵커]백화점 경비원 출신으로 항상 낡은 옷차림에 동전 한 푼도 아꼈던 미국 노인이 우리 돈으로 65억 원을 지역 병원과 도서관에 기부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뉴욕에서 김원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기자]미국 버몬트주에 있는 브래틀버러 기념 병원에 지난주 우리 돈으로 54억 원 이상의...https://youtu.be/natEm37IYsg?si=_Kw91ck3981iJ1AW
워런 버핏은 우량주에 대한 장기 투자를 무척 강조한 인물이다. 10세 때부터 이런저런 투자를 시작한 이래 2025년 올해 아흔다섯 살의 나이로 은퇴하는 버핏. 하지만 그의 엄청난 투자 실적은 인생 막판에서 터져나왔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가령 2021년 기준 그의 재산은 845억 달러. 하지만 이 가운데 842억 달러는 50세 이후, 815억 달러는 60세 이후 벌어들인 돈이다.
그러니까 버핏 투자의 비밀은 단 1년이라도 더 빨리 우량주를 찾아 손에 쥔 뒤 1년이라도 더 오래 보유하는 것이다. 큰 욕심 내지 않고,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래도 좀 더 좋은 회사를 찾아내, 꾸준히 투자하고, 결정적으로 그 이익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될 정도로 충분히 오랫동안, 이왕이면 아흔 살 넘어서까지 살아 남을 정도로 건강 관리를 열심히 하면 된다.
물론 똑같이 한다 해서 누구나 리드나 버핏이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가난은 막을 수 있을 지 모른다.
가치주에 대한 장기투자. 말은 쉬운데 실천은 어렵다. '투자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 AP 연합뉴스
'돈의 심리학'은 이런 메시지가 담긴 책이다. 2021년 한국어로 번역된 이후 45만 부 이상 판매됐다. 지금도 판매량이 적지 않아 내년 초 50만 부 기념 에디션을 낼 계획이라 한다. 어림잡아 1년에 10만 부씩 나간 셈이다.
책을 낸 이재성 인플루엔셜 팀장은 "처음엔 저자가 널리 알려진 인물이 아니어서 판매가 약간 부진했는데 현업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 책이 괜찮다는 입소문이 돌았고 그러면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이런 인기에 힘입어 저자의 또 다른 후속작이 나왔는데, 후속작 덕분에 오히려 이 책이 더 잘 나가는 기이한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 모건 하우절은 월스트리트저널 금융기자 출신이다. 그는 2008년, 201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과열될 때 따라 탔다가 폭락할 때 먼저 떠나는 수많은 투자자들, 그러니까 발을 빼야 할 때 투자하고 투자할 때 발 빼면서 줄창 망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금융은 "공학이 아니라 역사이자 심리"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 책, '돈의 심리학'을 썼다.
하우절이 말하는 5가지 부자 포인트
하우절이 말하는, 부자가 되려면 꼭 알아둬야 할 돈의 심리란 무엇일까. 그가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포인트 가운데 다섯 가지를 뽑아봤다.
-
등록일 11.15
-
등록일 11.15
-
등록일 11.15
-
등록일 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