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의 여운, 그리고 한국시리즈의 벽

한화이글스가 18년 만에 오른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첫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며 위기에 빠졌다. 잠실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대전 홈 3연전으로 승부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단기전의 특성상 초반 두 경기에서 밀리면 반전을 이루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화의 ‘잠실 2연패’는 뼈아픈 결과다.

와이스는 왜 PO 5차전에 던졌나

김경문 감독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폰세와 와이스 두 투수만으로 승부를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 점수차가 7~8점 이상 벌어진 상황에서도 와이스를 계속 등판시킨 결정은 아쉬움을 남겼다.
만약 와이스를 아껴뒀다면, 그는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설 수 있었다. 그랬다면 류현진이 체력적 부담을 덜고, 3차전이나 4차전에 집중할 여유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

현장에서는 ‘혹시 모를 홈런 한 방’에 대비해 와이스를 유지한 결정이 이해되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시리즈 플랜 전체를 흔드는 선택이 되고 말았다.

류현진의 투혼, 그러나 체력은 한계에 다다랐다

류현진은 팀의 에이스로서 한국시리즈 2차전에 등판했다. 하지만 이미 플레이오프에서 체력적 한계를 드러낸 바 있었다. 1회 4점을 지원받으며 완벽한 출발을 보였지만, 3회 이후 급격히 구위가 떨어지며 LG 타선에 홈런을 허용했다.
결국 한화는 5대13으로 대패했다. **“류현진을 너무 믿었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감독 입장에서도 대투수를 함부로 교체하기 어려웠겠지만, 승부의 냉정함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전략의 아쉬움, 결과로 드러난 차이

한화의 문제는 결과보다 **‘선택의 타이밍’**이었다.
1차전 패배 이후 반드시 잡아야 하는 2차전에서 류현진을 밀고 나간 결정,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와이스를 소모한 운영이 결국 맞물리며 악수를 두고 말았다.
단기전은 ‘결과론의 스포츠’라지만, 준비된 플랜과 냉정한 판단이 없었다면 반전은 불가능하다.

결론: 단기전의 교훈, 냉정함이 승부를 가른다

한화의 이번 한국시리즈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투수 운용의 타이밍, 체력 관리, 그리고 전략적 시나리오의 부재가 결국 ‘잠실 2연패’로 이어졌다.
류현진의 투혼과 와이스의 헌신은 빛났지만, 야구는 결국 전략의 경기다.
한화가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냉정하고 계산된 승부를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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