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글로벌 반도체 ‘톱3’ 장악…AI 수요 폭발 속 실적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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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 반도체의 가치는 ‘핵무기’와 동급으로 불립니다. 국가 안보 핵심 자산이자 국력과 직결된 전략 산업이죠. 첨단 반도체 기술의 지배력은 글로벌 기술 패권과 군사 안보의 핵심으로 통합니다. 미국과 중국이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배경으로도 꼽히죠. 이렇듯 중요한 반도체는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수출 산업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간판 반도체 기업으로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본지는 ‘ET의 칩스토리’ 코너를 통해 반도체 기술 트렌드와 업계 동향을 심층 분석하고, 시장의 흐름을 조명할 예정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반도체 시장의 핵심 이슈를 짚어보며, 독자 여러분께 유익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AI 수요 질주에 K-반도체 약진
삼성·SK, 글로벌 톱3 굳히기
HBM 호황…내년 성장세는 관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톱3’ 지위를 굳히며 실적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AI 인프라 확산이 전 세계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메모리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가장 수혜를 혜택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80억 달러를 기록했다. 2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분기 성장률은 15.8%로,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2분기(19.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25.1%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국내 기업들이 서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39억 달러로 2위, SK하이닉스는 176억 달러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1위 엔비디아(570억 달러)와 함께 글로벌 상위 3개 기업 중 2곳을 한국 기업이 차지한 셈이다.
메모리 업황 개선도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매출액이 2분기 대비 19%, SK하이닉스는 10%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키옥시아는 31%, 마이크론은 22%, 샌디스크는 21% 각각 증가하며 메모리 업황 반등이 본격화됐다. WSTS는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주요 메모리 기업 매출이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메모리에서도 AI가 절대적인 성장 엔진으로 작동했다. 엔비디아는 22%, AMD는 20% 성장했으며,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판매 호조가 두 회사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소니 이미징은 모바일·고해상도 센서 수요 증가로 무려 51% 급증하며 전체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미디어텍은 모바일·엣지 플랫폼 부진으로 -5.5% 역성장을 나타냈다.
4분기 실적 전망 역시 대체로 긍정적이다. 가이던스를 제시한 14개 기업 중 9곳이 매출 증가를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14% 성장을 전망했고, 마이크론도 11% 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샌디스크 역시 13%로 높은 상승을 예고했다. 반면 인텔(-1.1%), 텍사스인스트루먼트(-7.2%), 소니 이미징(-9.2%), 인피니언(-8.7%), 온세미(-1.3%) 등 일부 기업은 재고 조정 및 자동차 수요 둔화로 감소세를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의 중심에는 단연 AI가 있다. AI 큰손인 엔비디아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6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서버용 GPU인 블랙웰 시리즈의 폭발적인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다.
이러한 엔비디아의 성장세는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 큰 낙수효과를 가져다줬다. 지난해 HBM3(4세대)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탄탄한 밀월 관계를 쌓았던 SK하이닉스는 올해 블랙웰에 탑재되는 HBM3E(5세대)까지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면서 연간 최대 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 본격적으로 개화할 HBM4(6세대) 역시 엔비디아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주로 AMD에 HBM을 공급해오다 3분기부터 엔비디아 공급망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면서 실적 반등이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HBM3E 공급을 공식화했으며, HBM4 역시 현재 샘플을 제공한 상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HBM4 샘플을 확보했고, 잘 작동하고 있다"며 "우리는 둘 다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년 반도체 시장이 올해만큼의 고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올해 시장이 AI 수요에 지나치게 의존한 만큼 관련 분야의 성장세가 내년에는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도체 시장 조사업체 세미컨덕터인텔리전스는 “내년 역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가리키고 있다”면서도 “현재 경제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다소 둔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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