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에서 뛰며 2023 시즌 투수 3관왕에 오른 에릭 페디가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경험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자산이 되었는지를 회상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1년은 값으로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다"고 강조하며, KBO리그에서의 경험이 그의 커리어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밝혔다.

 한국에서의 첫 경험과 성장

페디는 인터뷰에서 "NC에 처음 갔을 때 외국 생활이 처음이라 긴장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그 경험이 지금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출신으로, 1993년생의 우완 정통파 투수이며, 193cm의 큰 키와 92kg의 체격을 바탕으로 시속 150km/h 초중반대의 강력한 패스트볼과 위닝샷인 스위퍼를 구사한다.

2014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8번으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한 페디는 2017 시즌에 빅리그에 데뷔했으며, 2022년까지 102경기에서 21승 33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2019 시즌 워싱턴의 월드 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며 우승반지를 손에 쥐었다.

 KBO에서의 성공적인 시즌

그러나 2022 시즌에 27경기 127이닝에서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한 후 워싱턴과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이때 KBO리그의 NC 다이노스가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계약을 성사시켰다. 페디의 한국행은 그의 선수 커리어에서 큰 전환점이 되었고, 그는 2023 시즌에서 30경기 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투수 3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그는 '최동원상'을 수상하며 1986년 이후 37년 만에 단일 시즌 20승-200탈삼진이라는 역사를 썼다.

 메이저리그 복귀와 새로운 도전

페디는 NC와 재계약을 원했던 구단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돌아갔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04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2024 시즌 중 시카고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되었지만, 여전히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31경기 177⅓이닝,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의 성적을 올렸다.

2025 시즌에도 페디는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13경기에서 73⅔이닝, 3승 5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올해 만 32세의 나이를 감안할 때, 시즌이 끝난 후 또 한 번 거액의 다년 계약을 노려볼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KBO와 메이저리그의 차이점

페디는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차이에 대해 "한국은 타자들이 더 끈질기기 때문에 삼진을 잡는 게 더 어렵다"며, "한국에서 뛰면서 메이저리그에 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야구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페디는 2023 시즌 종료 후 일본프로야구(NPB) 진출도 고려했었다고 밝혔으며, "NPB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했지만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좋은 제안을 받은 것은 행운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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