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일본인 요시하라 토모코(55)가 김연경의 은퇴로 인한 팀의 변화를 언급하며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시즌 V리그 남녀부 통합 우승을 달성한 현대캐피탈과 흥국생명은 16일 오후 5시,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통합 우승 축하연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요시하라 감독은 팀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며,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흥국생명은 지난 4월 8일 정관장을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5번째 챔프전 우승과 4번째 통합 우승을 기록했다. 이는 여자부 최다 기록으로, 2018-2019 시즌 이후 6년 만의 영광이다. 김연경은 2008-2009 시즌 이후 16년 만에 V-리그 정상에 오르며 화려한 커리어를 마무리 지었다.

4월 10일, 흥국생명은 요시하라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현역 시절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던 그는 일본 국가대표로도 오랜 경력을 쌓았으며, 1988년부터 2006년까지 일본과 이탈리아 리그를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선수 은퇴 후 지도자로서의 길을 선택한 요시하라 감독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 V리그의 명문 구단인 JT 마블러스의 사령탑을 맡아 9시즌 동안 리그 우승 2회, 준우승 3회 등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2015-2016 시즌에는 팀을 1부 리그로 승격시키고, 2023-24 시즌에는 정규리그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워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흥국생명 배구단은 감독 선임의 배경에 대해 "김연경의 은퇴 이후 새로운 팀 컬러 구축과 세대 교체를 통한 전력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풍부한 지도자 경력과 소통 능력을 갖춘 요시하라 감독이 팀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축하연을 앞두고 간담회에 참석한 요시하라 감독은 "흥국생명은 굉장한 강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과는 또 다른 팀이 될 것"이라며, "다이나믹한 배구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우승을 했다고 해도 계속 도전하는 마음으로 나아갈 것이다. 선수들이 우승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며, 그 경험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의 은퇴로 인한 공백에 대해서는 "엄청난 선수가 빠졌기에 남은 선수들이 큰 구멍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감독과 선수들 모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코트 위에서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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