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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사랑을 언제 어디서나 드러내는 선수다. 영국의 공영 방송인 BBC는 30일, "린가드는 집에서 무려 5,500마일 떨어진 동아시아에 살고 있지만 그의 맨유에 대한 애정은 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32세의 린가드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스타 선수로, 맨유 유소년 팀에서 시작해 2014-15 시즌에 첫 데뷔를 했다. 그는 그동안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성장했지만, 경기력의 기복과 사생활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여러 차례 임대를 다녀온 후에도 맨유에서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2022년 여름에 맨유와 결별하게 되었다.

린가드는 다양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고, 당시 갓 승격한 노팅엄 포레스트에 합류했다. 하지만 노팅엄에서도 그의 입지는 불안정했고, 시즌 초반에는 기회를 받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그는 한 시즌 만에 방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그의 행선지는 불확실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남미, 미국 등 여러 구단들이 그의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공식 발표는 없었다. 그러던 중 린가드는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서울과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서울에 도착한 린가드는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후, 서울 FC에 입단을 확정지었다. 이 결정은 그의 축구 인생에 큰 전환점을 가져왔다. 2024 시즌 동안 그는 26경기에서 6골과 3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의 슈퍼 스타로 떠올랐다. 시즌 중반부터는 팀의 주장으로서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했고, 현재까지 16경기에서 4골과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린가드는 맨유에 대한 애정이 여전히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시청했다고 언급하며, "그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했다. 그래서 오후 9시에 잠자리에 들고 알람을 맞췄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결승전을 반드시 봐야 했다. 내 사랑과 응원은 항상 맨유와 함께할 것이다. 지금도 맨유 경기를 보거나 하이라이트를 시청한다. 그들은 언제나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이며, 팬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그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린가드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UEL 우승에 실패했다. 토트넘 홋스퍼와의 결승에서 0-1로 패하며 '무관'의 아픔을 겪었다. 이는 맨유 역사상 최악의 시즌 중 하나로 기록되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15위, 자국 컵대회 탈락, 유럽 대항전 진출 실패라는 성적표를 남겼다.

린가드는 맨유의 미래에 대한 걱정도 드러냈다. 그는 "후벤 아모림 감독과 함께하는 장기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알고 있다"며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면 선수를 영입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UEL 우승에 집중해야 한다. UCL 진출에 실패하면 영입이 더 어려워진다. 이는 100%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린가드의 이야기는 그가 축구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어떻게 이어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맨유에 대한 그의 변함없는 사랑을 증명하는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