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토트넘 홋스퍼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할 예정인 토마스 프랭크가 손흥민의 잔류를 원하더라도, 구단은 이를 무시하고 매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0일(한국시간) 보도에서, "토트넘은 이번 여름 손흥민에게 도착할 '매우 매력적인' 제안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이는 프랭크 감독이 아닌 구단 수뇌부 차원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거취는 신임 감독의 의중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보도는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기고 있다. 'TBR 풋볼'은 지난달 "손흥민은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높지만, 차기 감독에 따라 그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프랭크 감독이 부임한 직후 손흥민의 잔류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구단 수뇌부는 프랭크 감독의 의견을 존중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풋볼 인사이더는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잔류를 원하고 있지만, 구단은 새 감독에게 이적 시장에서의 전력 보강 자금을 마련해주기 위해 손흥민을 희생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최근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과 꾸준히 연결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4일 "사우디 프로리그 소속 다수의 구단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토트넘은 충분히 매력적인 제안이 도착할 경우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2034년 FIFA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축구 산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 수많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사우디로 이적한 것도 이 흐름의 일환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 손흥민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구단이 선수 본인과 감독의 의사를 무시한 채, 단순한 재정적 이유만으로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다면, 손흥민에게는 씁쓸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특히 손흥민이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명실상부한 '토트넘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단의 이 같은 태도는 더욱 아쉬움을 자아낸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공식전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클럽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이후에는 주장 완장을 맡아 팀의 정신적 지주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개인 커리어와 달리, 팀 커리어에서는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카라바오컵 등 굵직한 결승 무대에서 잇따라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 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마침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오랜 한을 풀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유럽 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세 번째 주장으로 이름을 남겼다. 1971/72시즌 UEFA컵 우승 당시의 앨런 멀러리, 1983/84시즌 UEFA컵 우승의 스티브 페리맨에 이어 41년 만에 유럽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한 주장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토트넘 구단 역시 "그는 유럽 트로피를 들어 올린 엘리트 그룹에 합류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진정한 전설"이라고 평가하며, 그의 업적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손흥민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구단의 결정이 그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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