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6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4강전에서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과거의 라이벌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배하며 9연속 우승의 꿈이 좌절됐다. 이번 경기는 두 선수의 오랜 라이벌 관계가 다시 한번 빛나는 순간이었다.

김가영은 지난 시즌 7연속 우승을 달성한 후, 이번 시즌 첫 대회에서도 8연속 우승을 기록하며 무적의 행진을 이어갔으나 이날 경기를 통해 그 연속성이 끊어졌다. 김가영은 LPBA 정규투어에서 패배한 것이 지난해 7월 이후 약 1년 만으로, 이번 패배는 그녀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반면 스롱 피아비는 2024년 2월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이후, 오랜 부진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통해 그녀는 다시 한번 정상 탈환의 기회를 잡았다. 두 선수는 지난해 초까지 LPBA를 대표하는 라이벌 관계였으나, 최근 몇 년 동안 김가영의 독주 속에 피아비는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경기 초반, 피아비는 1세트를 11-6으로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김가영은 2세트를 접전 끝에 11-10으로 가져갔으나, 3세트에서 피아비가 다시 승리를 거두며 경기를 뒤집었다. 피아비는 3세트에서 7이닝까지 4-6으로 뒤진 상황에서 4점 장타를 기록하며 역전했고, 결국 11-9로 승리했다. 마지막 4세트에서도 피아비는 침착하게 점수를 쌓아가며 11-2로 여유 있게 승리했다.

이날 피아비는 평균 1.162의 높은 기록을 남긴 반면, 김가영은 평소에 비해 저조한 0.778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를 마친 피아비는 “오랜만에 결승 진출이라 설렌다. 복잡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기쁘다”며, “주변 사람들의 기대가 높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결승에 진출한 만큼 반드시 우승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결승전의 상대는 김보라로 결정되었다. 김보라는 최지민과의 4강전에서 강력한 뱅크샷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김보라는 1세트를 5-11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곧바로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3세트를 접전 끝에 11-9로 잡아 승기를 가져왔다. 마지막 4세트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승리하여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우승 상금 4000만원이 걸린 피아비와 김보라의 LPBA 결승전은 6일 밤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번 경기는 두 선수의 기량과 심리적 압박이 맞물리는 흥미진진한 대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팬들은 두 선수의 멋진 플레이를 기대하며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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