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그 끈질긴 생존 능력과 월드시리즈 로스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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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happy" 김혜성, 그 끈질긴 생존 능력 WS도? 로버츠는 딱 하나만 본다...대주자가 얼마나 중요할지

LA 다저스 김혜성이 18일(한국시각)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4차전 승리 직후 열린 NL 우승 세리머니에서 활짝 웃고 있다.
LA 다저스 김혜성은 월드시리즈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다저스는 지난 18일(한국시각) NLCS 4차전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5대 1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으로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를 4승 1패로 꺾고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다저스는 2년 연속 정상을 지키기 위한 행보에 거침이 없다.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한 와일드카드시리즈(WCS),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DS), 그리고 밀워키와의 NLCS를 별다른 어려움 없이 통과했다. 10경기에서 9승 1패의 호조. 투타에 걸쳐 고른 활약이 돋보였는데, 특히 오타니 쇼헤이가 NLCS 4차전서 리드오프 투수로 출전해 6이닝 10탈삼진 2안타 무실점, 3홈런 3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투타 겸업 본궤도에 오른 것이 고무적이었다.
이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는 25일 개막하는 월드시리즈에 출전할 최상의 로스터를 구성해야 한다. 6일이나 쉰다는 점에서 선수들이 충분히 힘을 비축할 수 있지만, 로버츠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상승세의 리듬을 함께 한 멤버들 중 누군가를 빼고 누군가를 새로 넣는 작업은 잔인하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가장 중요한 현안은 투수와 야수의 비율이다. NLCS에서는 26인을 투수 12명, 야수 13명, 투타 겸업 1명으로 구성했다. 이 구성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는 하다.
투수 교체를 더욱 자주해야 한다면 야수를 1명 줄일 수는 있다. 그렇다면 당장 김혜성이 '제외 1순위 후보'가 될 수 있다. 이래저래 김혜성의 입지는 매우 좁아지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김혜성은 WCS 1차전 이후 NLCS 4차전까지 10경기 중 1경기에 출전했다. 딱 1경기에 짧게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인상적이었다. DS 4차전서 연장 11회말 토미 에드먼의 대주자로 1루를 밟은 뒤 앤디 파헤스의 땅볼을 상대 투수 오라이온 커커링이 잡았다 놓치는 사이 홈을 파고들어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나머지 9경기에서는 로버츠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DS 4차전서도 마지막 순간에 대주자로 나간 것이니, 이번 가을야구 전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보기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저스의 각 시리즈 로스터 26인에 포함된 야수 15명 가운데 한 번도 선발출전하지 못한 선수는 김혜성과 NLCS에서 빠진 포수 돌튼 러싱, 외야수 저스틴 딘, 3명이다.
그러나 타석에 한 번도 서지 못한 선수는 김혜성과 딘, 둘 뿐이다. 그런데 딘은 외야수 전문이다. WCS 1차전부터 NLCS 4차전까지 10경기 연속 대수비 또는 대주자로 출전했다. 내외야를 모두 볼 수 있는 김혜성이 대주자로 딱 한 차례 출전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즉 포스트시즌 들어 쓰임새와 존재감이 김혜성이 팀내 최하위라고 보면 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 직전 로스터 구상을 밝히면서 김혜성에 대해 "수비와 주루에서 활용 가치가 크다"며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김혜성은 하루만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제는 월드시리즈다. 쓰던 선수를 그냥 쓰는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을 염두에 두고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김혜성이 필요하다면 그건 '빠른 발' 때문이다.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된다고 해도 크게 중용될 일은 없지만, 대주자가 일을 낼 수 있는 기회는 분명 생긴다.
김혜성은 월드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18일 라커룸에서 열린 NL 우승 세리머니서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영어로 "Very Good, I'm happy(기분 좋고 행복하다)"라며 엄지를 들어보였다. 월드시리즈 로스터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로버츠 감독의 선택을 이번에도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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