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사상 최단기 '불명예 기록' 세운 포스테코글루, 이삿짐 풀기도 전에 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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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사상 최단기 '불명예 기록' 세운 포스테코글루, 이삿짐 풀기도 전에 해고됐다
(MHN 권수연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두 번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도전은 얼룩만 남긴 채 끝났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지난 1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노팅엄은 실망스러운 결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다. 팀은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클럽이 감독의 경질 소식을 발표할 때 예의를 차려 '그간 노고에 감사했다' 등의 인사를 전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후 40일도 채 못 되는 짧은 기간 동안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그가 노팅엄에 와서 남긴 성적은 8경기 2무 6패. 리그 5경기에서는 단 1골만 냈고 공격 결정력과 더불어 수비에서도 여지없이 약점을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023년 토트넘 홋스퍼의 지휘봉을 잡으며 EPL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의 명과 암은 뚜렷하다. 토트넘은 그의 시스템 하에 2024-25시즌 강등권에 가까운 리그 17위까지 굴러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무려 17년 만의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다만 종합적으로 리그 성적이 너무나 좋지 않았기에 토트넘은 끝내 그와의 작별을 택했다. 그리고 신임 감독으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데려왔고 4승 2무 1패, 승점 14점으로 5위까지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노팅엄은 올 시즌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불화설이 불거졌다. 그리고 이를 누누 감독이 사실상 인정하며 경질 수순을 밟았다.

대부분의 팬들은 누누 전 감독의 경질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했다. 누누 감독은 노팅엄을 강등 위기에서 구하고, 리그 중상위권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단주의 사적인 감정으로 인해 끝내 물러나고 말았다.
누누 감독 경질 후 새 감독 선임은 약 13시간 만에 번갯불에 콩 볶듯 이뤄졌다.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구단주는 섣불리 메이저 트로피를 기대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데뷔전부터 지금까지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일관했다.
그는 데뷔전인 아스날 원정 경기에서 완봉패했고, 이후 8라운드 첼시전까지 공식전 8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기록했다. 번리전(1-1)과 UEFA 유로파리그 레알 베티스전(2-2) 두 경기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했고 나머지 경기는 모두 패배다.
이런 부진 속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노팅엄 지휘봉을 잡은 지 39일 만에 경질됐다.
영국 매체 BBC 보도에 의하면 이는 EPL 사상 최단기 임기 기록이다. BBC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방금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한 상태였고, 짐조차 풀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임명된 지 불과 39일 만에 PL에서 가장 짧은 임기를 마친 정식 감독이 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달 9일에 누누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했는데, 클럽은 그에게 1990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기대했다. 하지만 클럽은 혼란스러워졌고 명확한 정체성과 방향을 잃어버렸으며 시즌 시작 두 달 만에 세 번째 감독을 찾는 신세가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첼시전 0-3 완패가 결정타가 됐다. 매체에 의하면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첼시전 경기를 지켜보다 도중에 자리를 떠났다고 알려졌다.
매체는 "누누 감독의 실용적인 역습에서 포스테코글루의 높은 압박과 유려한 플레이 전환은 너무 치명타였다. 일부 선수들은 이 이른 변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에 의하면 현재 노팅엄은 새로운 감독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 풀럼 감독 마르코 실바와 지난달 아이콘매치에서 실드 유나이티드의 감독을 맡은 라파엘 베니테스, 전 번리와 에버튼 감독 션 다이치의 이름 등이 언급됐다. 아울러 현 수석코치 마일 예디낙이 임시 감독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노팅엄은 현재 1승 2무 5패 성적으로 20개 팀 중 18위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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